분당 지구촌 교회 이동원 목사(이 시대 목회자)
국민일보
2003-12-09
4831

[내용 보기]

[기사입력 1996.05.13, 00:00]

◎가정의 소중함 일깨우는 행복전도사/불우한 어린시절… 가정목회 중요성 깨달아/가족보다 교회일에만 전념 잘못된 신앙/청년선교·사랑의 공동체 회복 남다른 열정

가정은 사막의 도시에 마련된 녹지대와 같은 곳,인간교육의 많은 부분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교회보다 가정이 먼저 생겨난 것은 그만큼 가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지구촌교회(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126의4) 담임 이동원 목사(51)는 지난 75년,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새생활 가정세미나」를 열어 가정의 소중함을 깨우쳐준 목회자다.

미국 워싱턴지구촌교회를 담임하던 이목사가 귀국해 경기도 용인군 수지면 선경마그네틱 복지관 강당에서 첫 예배를 드린 것은 94년 1월8일.1년만에 다시 분당으로 교회를 옮긴 그는 가정을 「사랑의 공동체」로 만드는데 목회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정은 화초처럼 쉬지 않고 사랑의 물을 주고 가꾸어야 합니다.이런 노력없이 행복의 열매를 딸 수는 없어요.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교회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성 신자들이 있어요.그로 인해 남편과 자녀들에게 핍박받는 것을 기쁨으로 생각해요.그건 의미없는 「순교자 콤플렉스」지요』

이목사의 목회는 신자들의 가정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주력한다.주일 저녁예배가 없는 대신 신자들이 가정에서 반드시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권유하고 있다.이목사가 「가정목회」를 강조하는 것은 그 자신이 건강한 가정에서 성장하지 못한 뼈저린 아픔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목사는 수원의 불신자 가정에서 태어났다.경복고등학교 1학년때 그의 가정은 풍비박산이 됐다.경제적 파탄으로 아버지는 행방불명이 되고 어머니와 여동생 여섯만이 남았다.그는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성적은 우수했으나 마음을 추스르고 대학에 진학하기에는 상처가 너무 컸다.그때 발병한 폐결핵은 가느다란 삶의 희망마저 송두리째 앗아가버렸다.

『그저 자살만 생각했지요.인생의 막장에 서있던 이 스무살 청년은 선교사를 만나 영어성경공부를 시작했어요.예수님을 나의 그리스도로 모시게 된 겁니다.예수님을 믿고부터 폐결핵과 마음의 상처를 모두 치유받았어요.제 가정도 치유됐습니다.갈라디아서를 묵상하며 십자가의 의미를 깨달았어요.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저와 제 가정은 스올(무덤)에 머물렀을 겁니다』

이목사는 십대선교회(YFC) 간사로 사역했다.바로 그무렵에 이른바 「청년사역의 4인방」이 형성됐다.성도교회 대학부를 맡고있던 옥한흠목사(사랑의교회)와 한국대학생선교회 간사인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하용조(온누리교회) 목사를 만났다.교단도 다르고 고향도 다르고 자라온 배경도 달랐지만 「젊은이에 대한 사랑」과 「복음에의 갈증」만은 일치했다.

『제 목회의 방향을 그때 분명히 정했어요.청년선교와 행복한 가정회복이 바로 그것이었어요.제가 너무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만큼 행복한 가정을 소망했어요.21세기 한국교회는 가정사역을 강조해야 합니다』

이목사는 미국 미시간주 틴데일대학을 졸업하고 사우스이스턴대학에서 석사학위,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선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78년부터 6년간 서울침례교회 담임으로 재직했다.이목사는 75년 「새생활 가정세미나」를 열었다.한국교회에서는 처음 시도한 가정세미나였다.

성경의 가정관과 하나님의 가정창조원리를 설명했다.부부간의 만족한 성생활도 강의했다.신자들은 얼굴을 붉히며 키득거렸다.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그에게 한 점잖은 장로님이 다가와 『교회에서 어떻게 그런 경망스런 강의를 하느냐』며 꾸짖기도 했다.

『가정에서 신앙생활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신자들이 많아요.교회가 이를 가르쳐야 합니다.가정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신자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도 실패합니다.저는 목회를 하면서 한가지 두려움을 갖고 있어요.신자들이 교회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음으로써 정작 가정과 사회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지요』

이목사는 풍요로운 삶의 자리는 「가정」과 「직장」임을 거듭 강조한다.가정과 직장에서 기독교인의 탁월함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교회가 존재하는 중요한 목적중 하나는 가정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한다.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부와 자녀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고 덧붙인다.특히 가장들은 불필요한 일로 가정밖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정에서 기쁨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정은 오케스트라와 같아요.온 가족이 연주자가 되어 멋있는 음악을 만들어내야 합니다.남편과 아내와 자녀들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말씀에서 「그의 나라」를 「가정」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가정을 건강하게 가꾸어야 하나님나라를 볼 수 있어요』

지구촌교회에는 4천여명이 출석하고 있다.여자보다 남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그의 가족으로는 우명자 사모(44)와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이 있다.〈임한창>

 
국민일보
2003-12-09
4831